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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조은글56

[정호승] 봄비 어느날 썩은 내 가슴을 조금 파 보았다 흙이 조금 남아 있었다 그 흙에 꽃씨를 심었다 어느날 꽃씨를 심은 내 가슴이 너무 궁금해서 조금 파보려고 하다가 봄비가 와서 그만두었다. 2021. 8. 19.
[ 조은글 5210호 - 누구나 한 가지의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 시각장애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받아 늘 외롭고 힘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중인 교실에 쥐가 한 마리 나타났는데 어디로 숨었는지 도무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그 아이에게 그만의 특별한 청력을 사용하여 숨은 쥐를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는 귀를 기울였고 마침내 쥐가 숨은 곳을 알아내었습니다. 쥐 소리는 교실 구석의 벽장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수업이 끝난 후 선생님은 그 아이를 불러 이렇게 말했습니다. "넌 우리 반의 어떤 친구도 갖지 못한 능력을 갖고 있어. 네겐 특별한 귀가 있잖니!" 하고 그를 격려했습니다. 그 격려의 말 한마디가 이 아이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아이는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사고라도 날.. 2021. 8. 12.
[ 조은글 5209호 - 解憂所 의 유래 ] “버리는 것이 바로 도 닦는 것” 해우소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언제부터 일까? 사찰 화장실에 해우소라는 이름을 붙인 인물은 경봉스님(1892~1982)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얼마 안 된 때의 일이다. 당시 통도사 극락암 호국선 원조실로 있던 경봉스님은 두 개의 나무토막에 붓으로 글자를 써서 시자에게 내밀었다. 하나는 해우소(解憂所)라고 쓰여 있었고, 다른 나무토막에는 휴급소(休急所)라고 적혀 있었다. 경봉스님은 두 나무토막을 각각 큰 일을 치르는 곳과 소변을 보는 곳에 걸라고 명했다. 해우소는 근심을 해결하는 곳, 휴급소는 급한 것을 쉬어가는 곳이라는 의미다. 이후 극락선원을 찾는 수좌와 신도들은 문패를 보고 설왕설래 말이 많자 경봉스님은 어느 날 법문을 통해 참뜻을 전달했다. “우리 극.. 2021. 8. 12.
[ 조은글 5207호 - 고흐와 배려 ]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게 보였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다. ‘Breakable (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Be Careful (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번 무릎을 두드렸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이다. 그러나 이 유리병보다도 더 약한 것이 있는데, 그것.. 2021. 8. 10.
[ 조은글 5206호 - 디즈니의 철학 ] 핵심가치란 조직의 근본적이고 영원한 신념을 나타내는 것이다. 디즈니의 핵심가치는 회사의 교육과정에 잘 녹아 있다. 교관이 신입 사원에게 묻는다.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만듭니다. 디즈니는 무엇을 만듭니까?” 신입사원은 대답한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만들어줍니다.” 교관은 다시 묻는다. “정확합니다. 디즈니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팝니다. 그 사람이 누구든, 무슨 일을 하든, 피부색이 어떻든 그런 것들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일합니다. 일을 위해 채용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쇼’의 배역으로 캐스팅된 것입니다." 디즈니의 연수 교재엔 이런 표현도 있다. “우리는 피곤해질 수는 있어도 결코 따분해져서는 안 됩니다. 정직한 미소를 지으십시오. 그것은 우리의 내면에서.. 2021. 8. 9.
[ 조은글 5205호 - 108번뇌의 의미를 아시나요 ] 절에 가면 대개 스님들의 세납이 일흔을 훨쩍 넘기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연세가 많은 것 같지 않은데 물어보면 의외로 많습니다. 하루는 큰 스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세납을 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스님, 올해 세수가 어떻게 되십니까?” “그건 왜 물어. 이 놈아”, “그냥요. 이리 봐도 저리 봐도 헷갈려요.”, “허허, 이 놈 봐라, 세속에서 산 세월이 20년이요. 부처님하고 산 세월이 60년이니 갈 날이 꼭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대개 스님들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81세에 열반하셨으니 81세까지 사시려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알고 있는 스님들은 부처님의 삶보다 오래 사신 분들이 많고 정정하다. “그럼 여든이시네요.” “계산도 잘 하네 이놈아.” “제가 뭐 어린애인가요? 저도.. 2021. 8. 6.
[ 조은글 5204호 - 제갈량과 홍타시 ] 인간은 모두 한가지 이상 특기를 타고 나왔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나온 순간 이미 출세를 거죠. 왜냐하면 이미 수억분의 1의 확률을 뚫고 이 세상에 나온 것이니까요. 그런 마음 가짐이라면 하지 못할 일이 없습이다. 만약 로또보다 어려운 확률 도전에 포기했다면 이미 우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기에 마음 먹기 따라 아니 똑같은 상황이라도 긍정이냐 부정이냐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물컵에 물이 반잔이 있을 때 "이제 반잔밖에 없네" 라는 부정적 시각과 "아직 반잔이나 남아 있네" 라는 긍정적 시각이 교차합니다. 그래서 여기 긍정적 시각의 위대한 결과에 따른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개할 내용은 제갈량과 홍타시입니다. 제갈량(諸葛亮)이 위나라 군대를 맞아 오장원두에서 최후의.. 2021. 8. 5.
[ 조은글 5203호 - 시간 ]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그나마 공정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시간입니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똑같이 흘러가며 멈출 수도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죠.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시간에 대해서는 꽤나 무감각한 편입니다. 익숙한 것에 대해 소중함을 모른다고 해야할까요..? 인생은 1초가 모여 1분이 되고, 1분이 모여 1시간이 되고, 1시간이 모여 하루가, 이런 하루가 모여 전체 인생을 이룹니다. 이런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삶을 살았는지 결정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시간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먼저입니다. 당신은 지체할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러하지 않을 것입니다.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는 더 큰 시간 낭비입니다. 시간은 인간이 쓸 수 있는 가장 값진 것입니다. 시간.. 2021. 8. 4.
[ 조은글 5201호 - 봉사 활동 ] 요즈음은 초중고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강조합니다. 그 봉사활동은 의무화되어 진학을 위해서 의무활동 시간만큼 이수를 해야하죠. 헌혈도 봉사활동 중 하나에 포함이 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수혈할 피가 없어 혈핵을 수입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헌혈을 하지 않아 수석졸업생이 불합격한 사례도 있습니다. 그 사례를 소개합니다. 의과대학에 떨어진 한국인 학생의 부모가 대학 당국자를 찾아갔다. 입학이 안 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식을 위해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자녀들도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아들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런데, 그 아들이 명문 대학교의 의과대학 입학시험에 떨어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제 자식이 무슨 잘못이라도 저질렀습니까? “아니오. 잘못한 일은 없습.. 2021. 8. 2.
[ 조은글 5200호 - 우리는 그렇게 혼자가 된다 ] 그대 인생의 마지막 20년을 함께 할 친구가 있나요? 대만에서 "미래의 노후"라는 주제로 웹 영화가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고 합니다. 영화속 줄거리는 산속에서 혼자 사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네명의 자식들은 모두 장성해 교수가 되었거나 해외에 나가 장사를 하고 있고, 노인만 자식들이 모두 떠난 산골집에서 혼자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과 손자가 멀리서 찾아온다는 소식에 그는 정성껏 맛있는 음식들을 준비합니다. 하지만..., 곧이어 오지 못한다는 전화를 받게되고, 준비했던 음식들은 주인을 잃고 맙니다. 이 때, 창밖의 하늘마저 우중충해지고 노인은 친구를 불러 함께 식사 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누렇게 색이 바랜 낡은 수첩을 한참 동안 뒤적거려도 함께 식사할 만한 친구를 찾지.. 2021. 8. 2.
[ 조은글 5197호 - 교통사고와 부모님의 사랑 ] 아버지, 어머니, 딸 이렇게 세 식구가 모처럼의 가족여행 중에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자동차가 언덕 아래로 구르는 큰 사고였습니다. 어머니만 상처가 가벼울 뿐 아버지와 딸은 모두 크게 다쳐서 병원에 입원 해야 했습니다. 특히 딸은 상처가 깊어서 오랫동안 병원치료를 받았음에도 평생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습니다. 당시 사춘기였던 딸은 무엇보다도 마음의 상처가 깊었습니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체육을 할 때에도 딸은 조용히 그늘에서 그들을 구경만 했습니다. 그나마 같은 목발 신세인 아버지가 딸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아버지도 지난 교통사고 이후 목발을 짚어야 하셨던 것입니다. 딸이 투정을 부려도 그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아버지가 나서서 말없이 받아 주었습니다. 딸에게는 아버지와 같이 공원 벤치에 나란히 .. 2021. 7. 27.
[ 조은글 5196호 - 노인 삶의 등급 ] 어느덧 칠순 고개를 넘기고나면 시간의 흐름은 급류를 탄다. 일주일이 하루 같다고 할까, 아무런 하는 일도 없이, 문안 전화도 뜸뜸이 걸려오다가 어느 날부터 인가 뚝 끊기고 만다. 이럴 때 내가 영락없는 노인임을 깨닫게 된다. 노인이 돼봐야 노인 세계를 확연히 볼 수 있다고 할까,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이다. ​ 노선(老仙)이 있는가 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가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있다. ☆ 노선(老仙)은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사람 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 2021. 7. 27.
[ 조은글 5195호 - 위기는 곧 기회이다 ] 1930년 경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금광. 금을 캐려는 사람들로 인해 급 성장하면서 도시가 생겨 나고 그 사람들이 먹고 자는 천막집이 수없이 늘어나 산 기슭이 커다란 천막촌으로 변해 갔습니다. 이 곳에서 천막의 천을 생산하던 스트라우스는 덕분에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사람이 찾아와 군납을 알선해 줄테니 군대 에서 사용할 수 있는 천막 10만개를 제작해 달라고 하였 습니다. 스트라우스는 그 제의를 수락하여 곧 대량 제작 체제로 돌입하였고, 밤낮으로 제작한 결과 3개월 만에 약속한 전량을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군납을 알선해 주겠다던 사람이 군납계약 을 성사시키지 못하였고 빚 더미에 앉은 스트라우스는 자살까지 결심할 정도로 괴로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집을 찾은.. 2021. 7. 27.
[ 조은글 5194호 - 소통의 중요함 ] 소통의 중요함이 점점 더 강조되고 느껴집니다. 의사소통뿐 아니라 인간의 삶은 모름지기 소통이 그 원만한 한 생의 요체이기 때문이겠습니다. 나누고 섬기고 이해하고 배려함이 모두 소통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소통의 중심에 ''말''이라는 도구가 필요합니다. ■ 소통에서 주의할 일 1. "앞"에서 할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말 것입니다. 뒷말은 가장 나쁘고. 궁시렁 거림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2.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 집니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듣도록 하십시요. 들으면 들을수록 내편이 많아집니다. 3.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됨을 잊지 마십시요. 흥분하지 마시고 낮은 톤의 목소리에 힘이 있음을 잊지 마십시요. 4. "귀"를 훔치려 하지말고 "가슴"을 흔드는.. 2021. 7. 27.
[ 조은글 5193호 - 왕자와 목동 ] 영국의 한 왕자가 사냥을 나갔다가 길을 잃고 헤매게 되었습니다. 도중에 한 목동을 발견했습니다. 왕자는 그에게 길을 안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안 됩니다. 저는 남의 집 양을 치는 목동인데 양 떼를 놔두고 길을 안내할 수 없습니다." 라고 목동은 거절했습니다. 월급을 물으며 월급의 3배를 줄 터이니 안내하라고 하니까, "못 합니다. 돈 때문에 저를 믿고 양을 맡겨준 분을 저버릴 순 없습니다." 하더랍니다. 참다 못한 왕자는 총을 겨누었습니다. "안내하지 않으면 죽이겠다!" 고 하니까 그제서야 한숨을 쉬면서 목동이 말했습니다. "아무리 그러셔도 전 양들을 버리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말로는 안내해 드리지요. 저 산을 세 번 넘은 후에 서쪽으로 계곡을 따라 20분간 가면 도로가 나옵니다." 라고 대답하더.. 2021. 7. 27.
[ 조은글 5192호 - Love is Everything ] 다섯 명의 자식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아들이 유독 병약하고 총명하지도 못하여 형제들 속에서조차 주눅 들어 있는 아들이 아버지는 늘 가슴 아팠다고 합니다. 어느 하루, 아버지는 다섯 그루의 나무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다섯 명의 자식들에게 한 그루씩 나누어 주며 1년이라는 기한을 주었지요. 가장 잘 키운 나무의 주인에게는 뭐든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입니다. 약속한 1년이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데리고 나무가 자라고 있는 숲으로 갔습니다. 놀랍게도 유독 한 그루의 나무가 다른 나무들에 비하여 키도 크고 잎도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였던 그 아들의 나무였던 게지요. 약속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원하는 것을 물었고 예상대로.. 2021. 7. 21.
[ 조은글 5191호 - '평범'을 '특별'로 바꾸는 힘 ] 미국 하버드 대학의 동물학자 로버트 로젠달 박사는 들쥐의 생태를 연구하기 위해 들쥐 200여 마리를 연구소에서 키우고 있었다. 어느 여름, 세계 여행을 떠나기 위해 3개월이나 되는 긴 휴가를 냈다. 그는 여행을 떠나면서 키우던 들쥐중 50마리만 골라 그들의 머리 위에 흰 페인트를 조금씩 칠해주었다. 박사가 여행을 떠나고 들쥐를 키우던 사육사들은 몹시 궁금해졌다. “박사님이 왜 50마리만 골라 머리에 흰 페인트칠을 해놓으신 걸까?” 그러고는 나름대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머리에 흰 페인트칠로 표시해놓은 들쥐는 품종이 좋을 거야.’ ‘지능이 뛰어나고 영리한 것이거나 하여튼 좀 다른 것이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사육사들은 무의식으로 다른 쥐들보다 머리에 흰 페인트칠을 한 쥐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정성을.. 2021. 7. 21.
[ 조은글 5190호 - 엘도라도의 망상 ] 미국의 골드러시가 시작되기 전, 온 유럽은 ‘엘도라도’의 열병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스페인어 ‘엘도라도’는 ‘황금가루를 칠한 사람’이란 뜻으로 콜롬비아 인디언 마을의 전설적인 통치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는 축제 때가 되면 온 몸에 황금 가루를 칠한 채 축제를 주관했고, 축제가 끝난 뒤에는 호수에 들어가서 황금 가루를 씻었습니다. 그때를 맞춰 신하들은 온갖 보석과 황금으로 만들어진 물건들을 호수 속으로 던졌습니다. 그래서 그 호수의 바닥에는 온통 황금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전설 같은 이야기가 유럽으로 전해진 뒤, 엘도라도는 황금 마을을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유럽인들이 엘도라도를 찾아 남아메리카로 건너갔습니다. 그들의 행렬은 미국의 골드러시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어졌지만 모두 허탕을 .. 2021. 7. 21.
[ 조은글 5188호 - 지금(now)과 여기(here) ]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주련(기둥에 연이어 걸어놓은 글판)에는 “원각도량하처(圓覺度量何處)”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라는 뜻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맞은 편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다. “현금생사즉시(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는 뜻입니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한 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입니다. 평생 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입니다. 매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사십시요.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마십시요.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 2021. 7. 15.
[ 조은글 5187호 -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의 위대함 ] 미국에 사는 한국인 부부가 있다. 남자는 26살인데 운동선수다. 재능은 있지만, 아직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상태이고, 팔꿈치 수술을 받는 등 안 좋은 일만 가득한 상황이다. 게다가 아이를 포함해 4식구이지만 월급이 100만 원 수준이라, 같은 팀의 세 선수가 함께 월세를 살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힘들다. 결국 가족이 겪는 고통을 더는 볼 수 없었던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한국에 돌아가자. 이젠 힘들 것 같아." 그러자 아내는 단호한 얼굴로 이렇게 응수한다. "나랑 애들 신경 쓰지 말고, 여기서 당신이 할 거 해. 당신이 처음 가졌던 꿈을 이루라고. 여기에 꿈을 이루려고 온 거잖아? 당신에게 방해된다면, 우리는 한국 가면 되니까 당신은 꿈을 포기하지 마!" 당시 아내는 건강도 안 좋은 상태였다. .. 2021.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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